(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야권이 제이컵 주마 대통령에 대한 의회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자 조기 총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남아공 매체 '뉴스24'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의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제안했다.
음무시 마이마네 DA 당 대표는 케이프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조기 총선 논의가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은 남아공 의회가 주마 대통령에 대한 의회에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된 다음 날 나온 것이다.
당시 불신임안에 찬성한 의원 수는 절반을 넘지 못했으나 의회 사상 처음으로 비밀투표로 치러지면서 ANC에서 이탈표 수십 표가 나왔다. 현지 언론은 ANC 의원 가운데 최소 29명에서 최대 35명이 반란표를 행사한 것으로 보도했다.
마이마네 대표는 "이러한 결과는 ANC 내부가 분열됐고 이 나라가 새로운 시작을 필요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NC가 전체 의회 의석 400석 가운데 249석을 보유한 데다 집권당 의원들 다수가 이에 찬성할지는 미지수여서 실제 조기 총선이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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