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지정학적 위험 우려 과도하다"

입력 2017-08-10 07:43  

[오늘의 투자전략] "지정학적 위험 우려 과도하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소형 핵탄두 개발에 사실상 성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도 거론되는 듯하다.

미국의 북한 공습 여부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전면적인 선제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 북한은 시리아, 이라크와 달리 중국,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위치에 있고 근거리에 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대도시도 있다. 미국 공습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 관련 위험은 과거에도 주식시장에 단기 충격 이상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사일 발사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대부분 3거래일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북한 관련 이슈도 과거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다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맞는 옵션만기일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오늘 옵션만기일은 프로그램 매도우위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만기 이후 매수세를 이어온 금융투자업계의 매수차익잔고 물량 출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은 실적 발표 이후 차익매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도 주가 약세의 요인이다.

IT주뿐만 아니라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욕구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시점에선 가격이 많이 오른 종목보다 바닥권에서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종목들이 유리해 보인다. 기대에 부합하는 종목보다 기대가 없었지만, 희망의 불씨가 보이는 종목들이 수급과 주가 측면에서 더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2분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정유·화학 업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유업종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률이 높아 연말로 갈수록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다. 또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은행·보험 업종과 자회사 개선이 확인되는 지주회사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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