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 실적부진에 리니어신칸센 차량사업도 손턴다

입력 2017-08-10 10:23  

미쓰비시중공업 실적부진에 리니어신칸센 차량사업도 손턴다

JR도카이와 차량제조비용 협상실패, 호화유람선사업 이어 정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첫 제트여객기 MRJ와 호화유람선 사업 실적이 나빠 고전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이 리니어 주오 신칸센(中央新幹線) 차량 개발·제조사업서 손을 뗀다.

리니어 주오신칸센은 JR도카이(東海)가 2027년 도쿄~나고야 간(286㎞) 개통을 목표로 2014년 착공한 세계 첫 초전도 자기부상열차 사업이다. 초전도자석의 힘으로 10㎝ 부상해 500㎞대의 시속을 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선택과 집중을 단행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이하 미쓰비시)은 JR도카이와 제조비용 타협점을 못 찾아 시험차량 개발에서 손떼고, 영업차량 양산을 포기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

미쓰비시는 리니어 주오신칸센의 시험차량 'L0(엘 제로)계'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그간 히타치제작소나 가와사키중공업과는 달리 신칸센 등 고속철도사업에 경험이 없었다. 그럼에도 리니어 신칸센 차량 개발에 나섰던 것은 자력(磁力)으로 지상에서 10㎝ 부상해 달리는 초전도 리니어차량에 미쓰비시의 항공기 부품 경량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이번에 발을 빼려는 것은 MRJ 및 유람선 사업의 고전으로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JR도카이는 미쓰비시가 손을 떼더라도 "영업차량 발주처는 별도로 정할 예정이어서 개통스케줄에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초전도자석은 도시바나 미쓰비시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보이고, 차량 본체는 미쓰비시와 함께 시험차량을 개발한 JR도카이그룹 산하 일본차량제조가 축이 될 전망이다.

리니어 주오신칸센이 개통되면 도쿄(시나가와)~나고야 간 소요시간은 현재의 1시간 3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되고 현재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의 혼잡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JR도카이는 애초 2045년으로 예정했던 나고야~오사카 간 연장 시기를 최대 8년 앞당겨 2037년 오사카까지 완전개통하는 게 목표다.

한편 1987년 국철에서 7개 회사로 민영화된 JR 각 회사는 일본정부와 제휴해 리니어 신칸센을 포함한 고속철도 수출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다. JR도카이는 미국 동해안 '북동회랑'에서 리니어 도입을 제의했지만 비용과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고속철도에 대한 애매한 자세로 교섭은 정체상태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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