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해마다 메이저 골프 대회를 앞두고 전 세계 골프 전문 매체들은 '메이저 우승이 없는 최고의 선수' 순위를 정해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이와는 반대로 '역대 최악의 메이저 우승자'를 선정했다.
골프닷컴은 "이 부문에는 여러 명의 후보가 있다"며 1955년 US오픈 우승자 잭 플렉(미국), 2004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드 해밀턴(미국)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2003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숀 미킬(미국)을 이 부문 '1등'으로 꼽았다.
미킬은 2003년 PGA 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일반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다른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4년 마스터스와 2010년 US오픈 공동 22위에 불과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PGA 챔피언십 컷 탈락한 미킬은 올해도 출전해 3라운드 진출에 도전한다.
메이저 2승까지 해놓고도 '최악(Worst Player)'이라는 평가 절하를 당한 선수도 있다.
바로 1978년과 1985년에 US오픈 정상에 오른 앤디 노스(미국)다. 노스는 US오픈 2회 우승을 제외하면 PGA 투어에서 1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골프닷컴은 메이저 1승만 거둔 선수 가운데 '최고수'도 선정했다. 여기서 '최고수'는 '정말 잘 하는 선수'라는 긍정적인 의미다.
후보로는 프레드 커플스(미국),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톰 카이트, 데이비스 러브, 켄 벤추리, 래니 왓킨스(이상 미국), 이언 우스남(영국) 등을 거론한 이 매체는 이 부문 1등은 커플스라고 결론을 냈다.
커플스는 1992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1990년 PGA 챔피언십 준우승,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3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와 관련해 가장 과소평가 받는 기록으로는 카리 웹(호주)의 '슈퍼 슬램'을 꼽았다.
웹은 2000년까지 메이저 대회였던 뒤모리에 클래식을 우승했고,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각기 다른 메이저 대회 5개를 모두 제패하며 '슈퍼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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