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겨눈 민주…"자원외교 핵심 철저조사"(종합)

입력 2017-08-10 18:41   수정 2017-08-10 19:00

MB정부 겨눈 민주…"자원외교 핵심 철저조사"(종합)

李 전 대통령, 이상득·최경환·박영준 지목…"해외자원개발 실패"

'댓글부대' 의혹 연일 맹공…"국정원 적폐청산은 국민의 명령"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0일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정원의 '댓글 부대' 운영 의혹에 대해 맹공을 편 것에 이어 이명박(MB) 정부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홍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업의 핵심인물인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박영준 전 차관 등 모든 분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해외 자원개발은 무풍지대로 이명박 정부가 수십조 원을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실패 사업"이라며 "이명박 정부 당시 41조 원이 투자됐는데 당시 제대로 된 평가도 없었고 차입에 의존했으며 정치권 개입으로 공기업은 경영 악화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기업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국민 혈세가 얼마나 투자될지 가늠할 수 없다"며 "과거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의 태업과 방해로 제대로 조사를 못 했고 결과보고서도 제대로 채택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한 실태 조사를 해서 보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이 대규모 '댓글부대'를 동원해 여론조작 활동을 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연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정원 적폐청산을 위한 일체의 행위는 국민이 원하는 선(善)이자 국민의 명령"이라며 "위법이 있다면 누구도 예외 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모든 정권이 백 년을 가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이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은 국정원 개혁에 발목을 잡지 말고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을 사실상 나치의 게슈타포로 전락시켰고 '사이버 유겐트'(나치 청소년 조직)를 양성, 정치공작에 활용했다"며 "여전히 궤변으로 일관하는 원 전 원장은 정녕 괴벨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이 전 대통령의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박범계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MB정부는 정권 차원에서 임기 대부분을 여론조작에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쯤 되면 국정원 심리전단 산하 댓글조작팀 별도팀에 MB가 관여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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