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저승사자·대기업 저격수' 별명…윤 지검장과 특검·중수부 한솥밥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법무부가 7일 단행한 고검 검사(지검 차장·부장)급 인사에 따라 중요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특수통' 한동훈(44·사법연수원 27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전격 발탁됐다.
전임 이동열(51·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한 팀장의 발탁은 이례적인 기수 파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팀장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던 시절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수부 검사로 한솥밥을 먹었고 특검에도 함께 파견되는 등 각별히 가까운 사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 윤 지검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사회적 관심을 끈 대형 대기업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계 저승사자', '대기업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평검사 시절인 2003년에는 대선자금 수사의 실마리가 된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수사팀에 참여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2006년에는 대검 중수부 수사팀에서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일하면서 1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하는 데 참여했다.
한 팀장은 2015년 서울중앙지검 초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을 맡았고, 회삿돈을 빼돌려 미국 고급 카지노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작년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을 파헤쳤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됐고, 특검팀은 한 팀장에게 삼성그룹 수사라는 중책을 맡겼다.
한 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피의자 조사를 직접 맡고 그를 구속기소 했다.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에 치밀한 업무 스타일로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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