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 알리자'는 취지서 커피와 함께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얼마 전부터 기존의 티타임 때 준비됐던 커피 외에 녹차가 새로 등장했다.
'우리 차를 알리자'는 의미에서 지난 7일 수석·보좌관 회의 때부터 준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녹차가 문 대통령이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전남 해남의 대흥사에서 재배한 잎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별도로 '곡우차' 또는 '우전차'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10일 회의에서 녹차를 제공하는 청와대 직원은 참모들에게 "4월 무렵에 따는 첫 잎으로 만든 '첫물차'"라면서 "세 번에 나눠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차(茶) 사랑은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에도 나와 있다.
1978년에 아버지를 여읜 문 대통령은 고시 공부를 하러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해남 대흥사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책에서 '그곳에서 우리 차 '작설차'를 배웠다'면서 '대흥사 일지암은 '동다송(東茶頌)'으로 우리 차의 맥을 되살리고 차를 매개로 다산 정약용·추사 김정희와 교유했던 초의선사가 계셨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동다송'은 조선 후기 승려 의순이 지은 책으로 다도를 시로 설명한 글이다. 의순은 호인 '초의(草衣)'를 따서 초의선사라고 불린다.
문 대통령은 암자의 주지 스님으로부터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다도(茶道)를 배웠다고 언급하면서 '입안의 차향이 사라질까 아쉬워 담배를 피울 수 없을 정도였다'며 '그때의 차 맛에 매료돼 지금까지 우리 차를 즐기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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