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도심 미시간 호 변에서 열린 대형 야외 콘서트 도중 칼부림 사건이 발생,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께 시카고 도심 동쪽 미시간 호 변의 명소인 자연 생태공원 노덜리 섬에서 라이브 공연을 즐기던 관람객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남성 1명과 근처에 서 있던 여성(34) 1명이 칼에 찔려 부상했다.
이날 콘서트는 유명 펑크 록 밴드 '랜시드'(Rancid)와 '드롭킥 머피스'(Dropkick Murphys)의 합동공연으로 관심이 쏠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연이 시작될 때쯤 남성 두 명 간에 시작된 몸싸움이 다른 남성들까지 가세한 난투극으로 발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싸움을 벌이던 남성 1명과 근처에 매점 앞에 서 있던 여성이 칼에 찔렸다.
경찰은 "싸움 당사자 중 1명은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고 피해 여성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며 가해자는 체포·수감됐다고 밝혔다
콘서트 참석자들과 장소를 대여해준 시카고 공원관리국 측은 "어떻게 콘서트장에 대형 칼을 반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행사를 주최한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측은 "보안 서비스 대행업체 '몬터레이 시큐리티'(Monterrey Security) 직원들이 콘서트장 입구에서 금속 탐지기 등을 이용해 입장객 소지품 검색을 했다"고 밝혔다.
한 관람객은 "시카고 남부 빈민가에서 폭력사고가 빈발하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보안 걱정을 해본 일이 없다"며 "하지만 당분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기 두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