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부에 中정부와의 회담 통한 대책 마련 건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바다에 대량으로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저장성 괭생이모자반 양식증대 사업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제주도가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건의했다.
제주도는 최근 해양수산부에 공문을 통해 "중국 정부와의 회담 등을 통해 괭생이모자반의 원천적 유입방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도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연안에 대량 유입돼 어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부패한 괭생이모자반의 악취로 인해 청정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도 피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괭생이모자반 처리를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 양국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괭생이모자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보면 중국 등 동북아 국가들의 국제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교적 해법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건의는 최근 제주에 대량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저장성에서 추진되는 괭생이모자반 양식증대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최근 발표된 제주연구원의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중국 저장성 저우산군도 해역에서는 해양경제혁신발전구역 시범프로젝트로 '괭생이모자반 양식증대 기술시범 및 산업화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2015∼2017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저우산군도에 분포하는 종과 염기서열이 99.9% 동일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연구원은 양식증대 사업으로 불어난 중국 괭생이모자반 엽체가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다가 지류인 대마난류에 편승, 제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괭생이모자반 유입시 각 기관·단체의 역할분담을 통한 신속한 수거는 물론 사전에 한·중 수산당국 장관급 회담을 통해 유입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처리에 대해서도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 유입량은 2015년 1만2천100t, 2016년 19t, 2017년 6월말 기준 4천418t 등이다. 수거에는 예산이 2015년에 8억원, 올해 1억4천여만원이 투입됐으며 수거 인력도 2015년과 올해 총 2만여명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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