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양식장 엿새 사이 36만 마리 떼죽음…어민 '한숨'
(포항·울산=연합뉴스) 임상현 김근주 기자 = 동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폭염에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폐사하는 양식 물고기가 수십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일부 해안에 비가 내리면서 바닷물 온도가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10일 오후 현재 수온은 경북 영덕 27.3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 26.3도, 부산 기장 27.5도, 통영 지도 29.6도, 서제주 25.3도 등 대부분 25도를 훌쩍 넘으면서 하루 수만 마리씩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이다.
경북에선 포항 양식장 피해가 크다.
포항시에 따르면 4일부터 엿새 사이에 강도다리, 넙치, 우럭 등 27만6천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2억6천만원에 이른다.
10일 하루에만 4만4천 마리가 죽었고 피해 양식장도 2곳이 늘었다.
울진군, 영덕군, 경주 감포읍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경북 동해안 전역에서 36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울산 울주군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울주군 서생면의 한 양식장에선 강도다리 6천5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강도다리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이 20도를 넘어가면 영향을 받는다.
울주군 관계자는 "높은 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시료를 채취,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선 2만6천 마리가 폐사했고, 경남 해안에선 7만7천 마리의 폐사 신고가 들어 왔다.
제주로 넘어가면 폐사 물고기가 27만4천 마리로 다시 많이 늘어난다.
어민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포항 구룡포읍 세부수산 박승배 대표는 "수조에 얼음을 넣고 산소 강제 용해기를 작동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이달 말까지 고수온이 계속되면 올해 사업은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지자체는 피해 예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자체마다 양식장에 먹이 공급을 줄이는 등 조절하고 액화산소 공급, 물순환 펌프 가동 등을 당부하고 있으며 피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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