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엄마 리더십'…총선 앞두고 진보성향 젊은층도 흡수

입력 2017-08-10 16:02  

메르켈 '엄마 리더십'…총선 앞두고 진보성향 젊은층도 흡수

진보정당 선호했던 獨젊은이들, 경륜·진보주의 겸비한 보수당 메르켈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독일 보수 기독민주당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엄마 리더십'으로 내달 총선을 앞두고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지지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젊은이들은 일반적으로 보수 정당보다는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독일 젊은층 역시 통상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을 가장 선호했고, 그다음은 녹색당이었다.

하지만 2013년 독일 총선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개인적인 호소력 덕분에 기민당이 18∼24세 유권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기민당이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의 도움 없이 이 같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시와 비슷한 강력한 지지세가 드러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르자의 6월 여론조사에서 18∼21세 독일인의 57%가 총리로서 메르켈을 지지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 지지율 53%보다 높은 것이었다.

이에 따라 기민당도 이번 총선에서 젊은층 표가 급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독일 젊은이들은 노련한 메르켈 총리를 대체할 인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지난 난민 위기 때 개방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서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젊은층은 이를 '진보적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심지어 다른 정당을 지지하며 메르켈 총리에게 다소 비판적인 이들도 총리로서의 그의 자질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여론분석기관 칸타 퍼블릭의 울리히 슈네클로트는 "기본적으로 그동안 젊은이들은 녹색당이나 사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 컸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그들은 개인 차원에서 메르켈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민 위기 당시 메르켈의 지지율 하락은 젊은층에서 평균 유권자층보다 훨씬 적었다"면서 "젊은이들은 메르켈의 진보적인 접근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민당은 메르켈 총리의 진보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기민당 청년운동 대표 파울 치미아크는 메르켈 인기의 핵심은 "신뢰성"이라면서 1980년대 이래 젊은이들은 더 보수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젊은이들이 메르켈 총리와 함께 성장한 세대라는 점도 이 같은 인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5년부터 12년간 총리직을 유지하고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는 많은 독일인 사이에서 그냥 '무티'(Mutti·엄마)로 통한다.

포르자 대표 만프레트 귈너 교수는 "독일 젊은이들은 메르켈과 함께 자라났다"면서 "그는 이 세대에게는 할머니와 같다"고 설명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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