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비 그치자 더위…동해안, '대기 불안정' 가중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말복을 하루 앞둔 10일 광주를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광주광역시, 제주도 동·서·남부, 경남 진주·남해·고성·사천·함양·산청·하동, 전남 화순·나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상 광주광역시(풍암)는 이날 오후 2시 25분 36.1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경남 진주 34.8도, 하동 34.4도, 전남 나주 33.7도 등 다른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시각 호우특보가 내린 강원 동해안 인근에는 이날 하루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 인제(향로봉)가 149.5㎜로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고, 고성(현내) 129.0㎜, 강릉(옥계) 123.5㎜, 양구(방산) 111.0㎜ 등 다른 강원 지역에서도 100㎜를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는 비가 그치면서 해가 뜨기 시작해 더워졌다"며 "태양 고도 각이 높아서 일사가 시작되면 기온이 오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해안 지방에는 기압골이 머물고 있어 대기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다"며 "구름대가 굉장히 높이 발달해 있어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강원도에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계곡이나 하천의 야영객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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