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침팬지 박사' 제인 구달 "부패로 환경·빈곤 악화"

입력 2017-08-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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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침팬지 박사' 제인 구달 "부패로 환경·빈곤 악화"

최재천 교수와 대담…"정치인들이 세계 파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침팬지 박사'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 구달(83) 박사가 10일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구달 박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공동 주최한 '에코토크'에 참석,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대담을 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자연과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설파하던 구달 박사는 "(정치의) 부패가 환경피해와 빈곤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구달 박사는 대담 장소가 국회라는 점을 의식한 듯 "정치인들이 세계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고 말을 꺼냈다.

최 교수가 "정치인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하자 구달 박사는 "정치인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선출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행동을 취하면 기후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 정치인들이 기후변화라는 현실을 부인하지 않는다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구달 박사는 이어 "인간은 대자연을 너무 많이 파괴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각자 살면서 입는 것, 사는 것 등에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변화를 택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가리키며 "플라스틱으로 너무 많은 동물이 죽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실천을 강조했다.

세계적 침팬지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은 유엔(UN) 평화의 대사로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과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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