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섬유업계 공장 해외 이전 자제해달라"

입력 2017-08-11 16:00   수정 2017-08-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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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섬유업계 공장 해외 이전 자제해달라"

'섬유업계 상생협력 간담회'…업계, 최저임금 등 비용부담 애로 호소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섬유업계와 만나 "공장 해외 이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섬유업계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참석한 김준 경방 회장 겸 대한방직협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등 섬유업계 경영진에게 "정부는 섬유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경영진도 섬유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관은 "국내 공장 폐쇄,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 등 국내 생산기반을 축소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정부와 함께 국내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경방은 광주 면사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력 비용도 부담이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도 그동안의 경영난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섬유공장 6곳 중 3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6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오른 7천530원으로 결정했다. 16.8%의 인상률을 기록한 2001년 이후 최대 폭이다.

섬유업계는 이날 최저임금과 전기요금 등 비용부담 문제뿐 아니라 외국 인력 고용 등 구인난, 시설투자자금 부족 문제, 기술·기획력 관련 어려움 등 여러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영봉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 섬유업계 노측 대표도 참석했다.

산업부는 기재부, 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날 파악한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운규 장관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섬유산업이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사가 상생협력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 측에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관은 "현재 섬유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유망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부는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섬유패션산업 재도약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 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개발과 개인맞춤 의류 등 신시장 개척 ▲ 지능형 공장 등 생산공정 혁신 추진 ▲ 섬유패션 인재양성 ▲ 업계의 자발적 사업재편 유도 등 여러 정책과제를 소개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취지와 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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