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북핵 위험에 증시·원화 '흔들'…부도위험도↑

입력 2017-08-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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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북핵 위험에 증시·원화 '흔들'…부도위험도↑

CDS 프리미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투자자 불안 심리 커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과 북한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11일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장중 2,33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은 1,146원까지 뛰었다.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크게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41포인트(1.54%) 급락한 2,323.06으로 개장했다. 지수는 한때 2,32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낙폭을 일부 만회해 2,330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3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두 달 반가량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2원 오른 1,145.2원에 시작해 오전 10시 20분 현재 1,146.0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9일과 10일 이틀간 16.9원이나 뛰었으나 이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언급하자 투자심리는 더 악화했다.

외국인이 개장 1시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1천4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면서 주가와 원화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가 이날 오전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따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한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장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북핵 위험으로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CDS 프리미엄도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8일 58bp(1bp=0.01%포인트)에서 9일 64bp, 10일 66bp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가 가파르게 올라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그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이는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주가 상승 초기부터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이 차익 시현 욕구가 강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주식 매도의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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