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북핵위험에 '차익 챙기자'…환율도 올라 이탈(종합)

입력 2017-08-11 15:40   수정 2017-08-11 15:41

외국인, 북핵위험에 '차익 챙기자'…환율도 올라 이탈(종합)

일부선 "외국인 순매도 8부 능선 지나" 재유입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북한 위험으로 외국인의 차익 시현 압력이 높아져 국내 증시에서 당분간 자금 유출이 지속할 전망이다.

외국인은 그동안 많이 오른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지난달 말 이후 차익 시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차익 시현 욕구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이미 '8부 능선'을 통과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외 자금이 재차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가 조정에 들어가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천947억원 순매도했다. 1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건 단 3일 뿐이다.

외국인이 이처럼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코스피의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시현 심리 때문이다.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자 피로감이 쌓였고 상승 폭이 컸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IT주를 중심으로 차익 시현 욕구가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1조5천205억원, SK하이닉스 5천52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20일 동안 IT주를 2조5천억원 순매도해 이제 순매도 흐름은 하방 임계구간에 접근했다"며 "외국인의 IT주 투매는 8부 능선을 통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차익 시현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시작된 한반도 긴장감 고조는 외국인의 매도심리를 부채질한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북한의 '괌 포위 공격' 대응이 잇따랐고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최근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1,125.1원에서 이날 1,143.5원으로 18.4원이나 뛰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체감하는 원/달러 환율 대비 코스피 비중이 고점을 웃돈 지 3개월이 지났다"며 "외국인으로선 차익 시현에 나설만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핵 위험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이 일부 외국인 자금의 차익 시현 압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는 21일 을지훈련도 예정돼 당분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북·미 간 군사 충돌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외국인의 차익 시현이 끝나면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7개월 연속 순매수한 경우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의 차익 시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인 순매도 흐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것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외국인 선호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 중인 IT, 금융, 화학, 철강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IT 옥석 가리기를 통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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