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해수면 높이 최고 수준"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지난해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기록을 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도 사상 최고치였고 해수면 높이 역시 기록 측정 이후 가장 높았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어느 해보다 빨리 늘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작성한 '2016년 기후 현황'보고서는 이처럼 4가지의 불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OAA에 따르면 지난해 지표면 온도는 관련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지 1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면 및 해수면 온도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평균치보다 0.45∼0.56도 높았다.
이는 산업혁명 이전 시기보다 1도 이상 높은 수치다.
2015년 맺어진 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은 지표면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높은 수준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해수면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지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른 어떤 해보다 급격히 상승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처음으로 평균 400ppm을 넘어섰다.
NOAA는 지난해 지표면 온도 등이 크게 오른 것은 강력한 엘니뇨 현상과 장기적인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의 영향력이 인류가 만드는 지구온난화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NOA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기온은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미 행정부가 기후 현황 보고서 공개 전 끼어들 것을 관련 저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입수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기후 현황 보고서 초안이 2번이나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 인사는 "아직 (보고서에 대한) 반발은 접하지 못했다"며 "재갈을 물리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NOAA 보고서 발표 전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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