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핵위기에 2,320선 붕괴…'외국인 6천500억 순매도'

입력 2017-08-11 15:56   수정 2017-08-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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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북핵위기에 2,320선 붕괴…'외국인 6천500억 순매도'

장중 2% 넘게 떨어져…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털석'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급락해 2,32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6천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2년래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는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39.76포인트(1.69%) 떨어진 2,319.71에 마쳤다.

코스피가 2,310대에 그친 것은 지난 5월 24일(2,317.34)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지수는 36.41포인트(1.54%) 급락한 2,323.06으로 출발하고서 외국인 매도 공세 강화로 더 뒷걸음질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49.27포인트(2.09%) 떨어진 2,310.20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2,32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1.5% 넘게 하락한 것은 북한 핵실험 등 '트리플 악재'로 1.68% 하락 출발한 작년 9월 12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최근 조정 장세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압박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 영향으로 뉴욕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93%) 등 3대 지수와 유럽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팔자'에 나서 하루 6천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는 7천239억원을 팔아치운 2015년 8월 24일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도 6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만 6천7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79%)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4.66) 등 정보기술(IT) 대형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POSCO[005490](-4.80%), 신한지주[055550](-4.15%), KB금융[105560](-2.76%), 현대차[005380](-2.07%), SK텔레콤(-1.49%), 한국전력(-1.35%), SK(-1.10%) 등도 일제히 내렸다.

LG화학[051910](0.59%)과 NAVER[035420](0.13%) 정도만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도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3.67%)과 전기·전자(-2.66%), 운수창고(-1.98%), 제조(-1.93%), 전기가스(-1.64%), 통신(-1.63%), 은행(-1.97%), 의약품(-1.49%), 운송장비(1.49%) 등 업종이 크게 떨어졌다. 오른 업종은 보험(0.03%)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70포인트(1.83%) 떨어진 628.3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3포인트(1.60%) 하락한 629.81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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