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잉꼬 마라톤부부' 커피 판 수익금으로 3년째 선행

입력 2017-08-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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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잉꼬 마라톤부부' 커피 판 수익금으로 3년째 선행

정남귀·오길자씨 부부 "커피 판매 수익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남귀(시트생산기술부·55)·오길자(55) 씨 부부는 커피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일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정 씨 부부는 최근 열린 현대차 마라톤클럽 가족체육대회 행사장에서 그동안 커피를 판매해 모은 15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2015년 80만원, 2016년 100만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정 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금 액수가 많아진다"며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힘을 모아줘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했다.




'잉꼬 마라톤부부'로 불리는 정 씨 부부는 울산공장 마라톤클럽의 회원이고, 정 씨는 마라톤클럽 회장까지 맡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5년이 훌쩍 넘었고, 100km가 넘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도 수준급이다.

한 달에 한두 번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면 각자 배낭 속에 찰떡이며, 김밥, 과일, 물통 등을 챙기고 소풍을 간다는 기분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건강도 챙긴다.

정 씨 부부의 커피 판매를 통한 이웃사랑이 점차 알려지면서 마라톤클럽 회원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과 지인들도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줘 힘이 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커피 사랑에 빠진 것은 2013년부터다.

정 씨는 딸이 대학교에 다닐 당시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서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다가 커피 맛 매력에 빠져 아예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

정 씨 부부는 평소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고 주위에 선물하기도 했다. 부부가 커피를 판매한 것도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정 씨가 만든 커피 맛이 입소문이 나면서 주위에서 판매해볼 것을 권유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나눠 팔아서 모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기로 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정 씨 부부는 환상의 콤비를 이뤄 각종 행사 때마다 '情cafe'를 열어 직접 로스팅한 커피에 예쁜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정 씨 부부는 13일 "커피 판매 수익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인 것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소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웃사랑을 담은 커피를 열심히 만들고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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