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여파로 서울 견본주택 '썰렁', 김해에는 '떴다방'

입력 2017-08-11 17:03   수정 2017-08-11 17:09

8·2대책 여파로 서울 견본주택 '썰렁', 김해에는 '떴다방'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8·2부동산 대책 이후 사실상 처음 문을 연 전국의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방문객들을 맞았다.

서울·남양주 등 수도권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종전과 같은 과열 분위기는 종적을 감추고 실수요자들이 둘러봤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김해 등지에는 여전히 '떴다방' 등이 몰려 전매를 부추기는 모습이 감지됐다.

SK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오피스·상가 단지인 '공덕SK리더스뷰'의 견본주택은 오늘 하루 방문객이 2천명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처럼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등의 풍경은 사라졌고, 대책 발표 전보다 훨씬 썰렁한 모습이다.

마포구는 8·2 대책의 영향으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을 적용받는다.

분양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된 탓인지 지난 5월 분양된 신길동 '보라매 SK뷰' 때보다는 방문객이 많이 줄었고 주로 실수요자가 중심이 됐다"면서 "방문객의 연령층이 높아졌고 단순 투자 목적이거나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받기 어려워진 젊은 층 방문객은 이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짓는 '두산알프하임'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이날 오후 3시까지 8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회사 측은 이날 하루 총 1만1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양주시는 이번 8·2 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어 종전 수준의 대출이 가능해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소유권 등기 이전(입주)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 관계자는 "8·2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등에 비해 대출은 더 받을 수 있어도 세제 등의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정확한 분위기는 주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과거보다 방문층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좀 높아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비해 규제가 없는 지방에는 떴다방들이 여전히 활개를 쳤다.

두산건설이 11일 오픈한 김해시 주촌면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인 이날 하루에만 3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인근 부산이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여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곳에 떴다방들이 몰려들면서 호객행위가 많이 눈에 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0여명의 떴다방이 모델하우스 안팎에서 명함을 돌리며 전매 의사 등을 타진하곤 했다.

이 아파트는 규제와 무관해 계약 직후 전매가 가능하고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 분양조건이 좋아 투자목적의 방문자들이 많은 편이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주말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일단 평일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아니다"며 "다만 규제가 강화되는 부산 등지에서 온 투자수요들이 적지 않아서 청약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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