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대형 홈런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에게 잊지 못한 선물을 했다.
하지만, 승리는 한화가 챙겼다.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하는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은퇴 여정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이승엽을 위해 기꺼이 은퇴 투어를 열어 준 한화는 응원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 대전·청주구장에서 세운 기록을 새긴 현판,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선물했지만, 승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삼성을 8-3으로 꺾으며 삼성을 9위로 밀어내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존경을 담아 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준비한 한화는 경기에 돌입하자마자, 무섭게 돌변했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정근우와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고 윌린 로사리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송광민의 3루수 강습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양성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은 최진행의 2타점 중월 2루타로 3점을 더 뽑았다.
2회말 2사 1루에서는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삼성 선발 우규민의 시속 139㎞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이승엽이 만든 찬스에서 추격점을 얻었다.
0-6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1사 1,2루에서 이원석은 중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한화로 기운 상황이었다.
한화는 5회말 터진 로사리오의 좌중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승부는 이미 기울어졌지만, 이승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삼성이 2-8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이승엽이 등장하자, 한화 홈팬들마저 '이승엽'을 연호했다.
이승엽은 화답하듯 한화 우완 영건 박상원을 공략해 대전구장 오른쪽 외야 관중석 벽을 때리는 대형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의 시즌 19호이자, 개인 통산 대전구장 29번째 홈런이다.
이날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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