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개혁 어젠다 성과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곧 투자등급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중부 마투 그로수 주(州) 루카스 두 히우 베르지에서 열린 옥수수 에탄올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잃어버린 투자등급을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정부를 출범시켰을 당시 브라질의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70 베이시스 포인트(bp)를 넘었으나 지금은 198bp까지 내려간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머지않아 투자등급으로 올라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이 200bp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17일(193.77bp) 이후 처음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검찰의 부패 혐의 기소가 연방하원에서 부결되고 연금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한편, 무디스는 최근 브라질 정부의 개혁 어젠다 이행 과정을 평가해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연금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테메르 정부가 마련한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했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상태지만,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력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10월까지는 연금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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