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중소 교육업체가 주문실수로 8분간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에 올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던 하이량(海亮)교육이 10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 팻핑거(fat-finger) 오류로 주가가 10.18달러에서 19만9천999.99달러로 2만배 가까이 뛰었다고 12일 보도했다.
팻핑거는 자판보다 굵은 손가락 탓에 가격이나 주문량을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일컫는 용어다.
하이량교육 주가는 이에 따라 8분간 시가총액이 세계 1위였던 애플보다 6배나 많은 5조1천400억 달러(5천800조원)에 달했다.
하이량은 또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시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던 기업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애플의 지난 10일 시총은 8천23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6천33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5천550억 달러가 각각 2, 3위였다.
오류를 알아차리고 8분만에 주식거래는 중단됐다. 그 사이 700여주의 주식이 거래됐지만 모두 무효 처리됐다.
전산 정비 직후 하이량교육 주가는 10.26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날 하루 전거래일보다 4.5% 상승한 10.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주문실수 오류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트레이더가 자판 숫자를 잘못 누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량교육은 1995년 저장(浙江)성에서 설립돼 초중고 과정의 3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3위의 민영 교육기업으로 2015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은 41억2천만 위안(7천6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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