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잇단 테러와 유혈진압으로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치안 수요가 급증하면서 11개월 만에 8만명을 훨씬 웃도는 경찰 채용이 이뤄졌다고 홍콩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독일 전문가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지난해 9월 이래 채용 공고가 이뤄진 치안 관련 인력만 8만4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치안 관련 인력 채용 공고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올들어 4월까지에만 약 3만명의 경찰 채용 공고가 이뤄져 불과 1천600명의 채용 공고를 낸 작년 동기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경찰채용 공고 대상 인원은 5만3천8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인력은 대부분 인건비가 싼 단기 계약직으로 일반 경찰의 역할을 보조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최근 경찰 채용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과거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서기로 재직할 당시 분리독립 세력에 대한 초강경책으로 유명한 천취안궈(陳全國)가 신장자치구 서기에 취임한 것과 때맞춰 이뤄졌다고 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치안 수요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편의 경찰서'로 불리는 경찰 초소가 크게 늘어난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鳥魯木齊)에는 949개소의 편의 경찰서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서기는 과거 티베트 지역에서의 소요사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점을 인정받아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계 위구르 소수민족의 거점인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지난 수년간 인종충돌로 인해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분리주의 세력 때문에 폭력사태가 잇따랐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강화해온 반면 위구르족 측은 당국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불공정한 민족정책을 펴면서 반중 정서를 자극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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