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넥센 주전 유격수 꿰찬 김하성, 올해도 홈런 20개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우리 선수들 모두 지쳐있지만, 특히 키스톤 콤비인 서건창과 김하성은 체력 소모가 더 큽니다. 경기 중 그렇게 많이 움직이면서 둘 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건 대단하죠."
장정석(4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22)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홈런 치는 유격수' 김하성은 2015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직후 홈런 19개를 쳐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작년에는 홈런 20개에 도루 28개로 데뷔 첫 20-20클럽에 가입했으며, 올해에는 이미 홈런 20개를 채워 작년 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장 감독은 "김하성과 강정호의 현재 능력이 아닌, 같은 나이 때 성적을 비교하면 김하성이 앞선다"고 말했다.
강정호 역시 일찌감치 1군에서 기량을 꽃피운 편이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보낸 2006년과 2007년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지만,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강정호는 2008년 홈런 8개를 때린 뒤 2009년 23홈런으로 데뷔 첫 시즌 20홈런을 돌파했다.
2010년 12홈런, 2011년 9홈런으로 잠시 내리막을 타기도 했던 강정호는 2012년 홈런 25개, 2013년 홈런 22개를 때리더니 2014년 홈런 40개를 채우고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김하성의 '홈런 시계'는 더 빠르다.
강정호가 김하성과 같은 나이인 2009년까지 1군에서 때린 홈런 합계는 31개다.
반면, 김하성은 벌써 홈런 61개를 때려 두 배 가까이 앞선다.
홈런만으로 타격 능력이나 잠재력을 모두 평가하는 건 어렵지만, 지금 김하성의 활약이 얼마나 놀라운지 짐작하는 건 가능하다.
장 감독은 "김하성은 야구 욕심이 많은 선수다. 앞으로 홈런 20개가 끝이 아니라 30개, 40개까지 칠 선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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