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영업이익은 20% 감소…"하반기도 LCC 성장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대형항공사(FSC)들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해 LCC의 '무서운 성장세'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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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천820억원, 영업이익 1천17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0%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06.9%나 증가하며 2배 수준이 됐다.
올 상반기 항공업계는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등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089590]은 상반기 매출 4천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8.5%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2분기에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 4천억원대에 진입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시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힌 티웨이항공은 매출 2천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5.4%와 1천111.8% 성장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실적으로 그동안 지속되던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상반기 매출 4천239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의 실적을 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30.3%, 133.0%씩 성장한 것으로 한진칼[180640] 연결재무제표에서 확인됐다.
이밖에 이스타항공의 매출(2천242억원)과 영업이익(67억원)은 작년보다 각각 28.3%, 148.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고, 에어부산 상반기 매출(2천587억원)은 2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37억원)은 14.9%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취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상반기에 매출 45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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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여파 등 악조건 속에서 국적 FSC도 분투하며 나름의 호실적을 냈지만 LCC의 높은 성장세에 가려 빛이 바랜 모양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8조7천202억원으로 작년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천334억원으로 오히려 20.8% 감소했다.
대한항공 실적은 상반기 매출 5조7712억원으로 작년보다 1.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천643억원으로 24.5% 감소하며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매출 2조9천490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각각 7.5%, 7.0% 증가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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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FSC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단거리 해외노선과 제주 등 국내 노선을 파고드는 LCC의 거센 도전 속에서 수익개선을 위한 묘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하반기에도 여객기 추가 도입, 신규 노선 개발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업계에서 진행되는 경쟁이 부정적인 효과를 내기보다 고객 등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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