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구조대원 7명 피살

입력 2017-08-13 00:17  

'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구조대원 7명 피살

'급진' 반군 통제 지역서…공격 배후 주장 아직 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이 무장 괴한의 급습을 당해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민방위'는 12일(현지시간) 이들리브주(州)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서 대원 7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구조센터가 보유한 차량과 무전기도 없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하얀 헬멧 대원 7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교대 근무를 하러 사무실에 나온 대원들이 처형식으로 숨진 동료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주 전체를 장악한 곳이다.

사르민 지역을 통제하는 반군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HTS는 알카에다에 적대적인 '아흐라르 알샴'과 이들리브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HTS에 주장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암행 조직도 최근 이들리브에서 발각됐다.

흰색 헬멧을 쓰고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벼 '하얀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는 작년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경쟁했다.

그러나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 등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는 비판도 받는다.

한편 터키는 이들리브의 HTS를 겨냥한 시리아와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판단, 이들리브에 접한 국경검문소를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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