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미군의 새 비행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현 오노야마(奧武山)육상경기장에서 미군 새 비행장인 헤노코(邊野古)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대규모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는 4만5천명(주최측 추정)으로, 이례적인 대규모 집회였다. 헤노코 기지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
헤노코 기지는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고 있는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대신할 기지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헤노코 기지 역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할 여지가 크고 기지 건설이 산호초 등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이 나서 이전 무산을 위해 중앙 정부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헤노코 기지 건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사고뭉치'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비행에 대한 항의 움직임도 거세다.
오키나와현과 주민들은 미군이 잦은 사고로 '과부 제조기'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오스프리를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12월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에서 있었던 미군 오스프리의 추락 사고 이후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호주에서 오스프리 추락사고가 일어나자 미군에 오스프리 비행 자제를 요청했지만, 미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비행 계속을 인정했다.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집회에서 "오스프리 배치 철회, 헤노코 반대, 후텐마의 철거라는 현민들의 뜻은 지금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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