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주먹으로 마구 때려 결국 숨지게 한 아들이 "아버지가 숨을 안 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김모(42)씨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자택에서 누워있는 아버지(74)의 다리를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저항하던 아버지가 계속된 폭행에 움직이지 않자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김씨 아버지의 다리에 난 멍 자국을 발견하고 김씨를 추궁, 폭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김씨는 평소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실종 신고까지 할 정도로 자주 집 밖을 나가자 이날 술을 마신 뒤 홧김에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했졌다.
경찰은 김씨의 폭행으로 김씨 아버지가 숨진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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