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국경 넘은 지원…미얀마 세계기록유산 등재 돕는다

입력 2017-08-13 13:08  

광주시의 국경 넘은 지원…미얀마 세계기록유산 등재 돕는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미얀마의 '88항쟁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인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






88항쟁은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양곤 대학생과 승려, 시민 등을 미얀마 군부가 무력 진압, 3천여 명이 희생되고, 1만여 명이 실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은 88기념관 측의 요청에 따라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험이 있는 안종철 전 5·18기록물 유네스코등재 추진단장, 이덕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등 2명을 미얀마에 파견했다.

이들은 현지 관계자와 논의해 33인으로 구성한 '88항쟁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추진위(대표 민꼬나이, 당시 학생항쟁지도부 대표, 2009년 광주인권상 수상)를 발족했다.

이어 흩어져 있는 당시 유인물, 사진, 일기장, 군인들이 사용한 대검, 시위대 깃발, 병원 치료기록, 공공기록물 등을 추가 수집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번 파견을 통해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이자 5·18세계기록유산의 선도 도시로서 광주의 유네스코 등재 노하우와 경험을 미얀마에 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는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 마감이 이뤄질 때까지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안 전 단장과 이 연구사는 지난 8월 8일 미얀마 양곤 다마비아 사원에서 열린 88항쟁 29주년 행사에 참석, 민꼬나이 대표 등 참석자와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

나간채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장은 "미얀마 양곤 88항쟁 인권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활동은 미얀마인들의 민주화 노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기록물은 2011년 5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정부기관 자료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자료, 시민 성명서, 사진·필름, 피해자 병원 치료기록, 국회 자료, 국가 보상 자료, 미국 비밀해제문서 등 5.18 전개 과정과 흐름을 보여주는 방대한 자료가 망라됐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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