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와는 다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으로 미국이 북한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북한발 리스크의 강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과 북한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모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작다. 북한이 미국을 실제로 공격할 경우 협상 카드가 소진되면서 북한 정권의 붕괴 위협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다.
다만, 북한이 선뜻 대화의 장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미국과의 갈등 구도가 해결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8월 21일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때까지 국내외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당분간 코스피(KOSPI)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 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달러화 반등 시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펀더멘털(기초여건) 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27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제시한다.
동 지수대는 2014년 이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단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피의 실적 기대심리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달러화 반등이 가시화되면 외국인 차익매물 압력으로 코스피가 한층 더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도는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은 경기민감주보다 저베타, 고배당주 비중확대가 필요하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마켓전략실 팀장, kyoungmin.lee@daishi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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