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14일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계속해서 저점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포지션을 단기적으로 축소하는 중"이라며 "국내 증시에 유럽계 자금이 6월 말까지 2조8천억원 유입됐는데, 최근 유로화 가치 급등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익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을 때는 외국인의 동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는 안전자산 선호도를 반영한 차익실현으로 성격을 정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더라도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이 이를 저점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기금은 2010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연평균 6조9천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아직 1조3천억원 순매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30%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한국은 8.8배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15.7배)보다 메리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일 경우 패시브 펀드가 주류일 수 있다"면서도 "최근 주가가 부진해 소외됐고 하반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기관 수급이 덜 유입된 종목도 긍정적"이라며 SK하이닉스[000660], 농심[004370], 카카오[035720], 대한유화[006650], 현대엘리베이[017800]터, SK, 두산엔진[082740], 테라세미콘[123100],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한항공[003490], KCC[002380]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 중에선 하반기 실적이 상향 조정 중인 지주회사, 게임소프트웨어(S/W), 항공 등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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