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세력 협박에도 올바른 역사 가르치려는 용기에 감동"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와다 마고히로(和田孫博) 교장 선생님, 우익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올바른 역사를 기술한 교과서를 채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관리와 위안소 설치 등에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를 소개한 교과서를 채택해 극우세력의 표적이 된 일본 고베시 나다(灘)중학교의 와다 마고히로 교장에게 감사와 응원 편지를 14일 보낸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다중학교가 극우세력의 표적이 된 것은 마나비샤 출판사가 발행한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 교과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와다 마고히로 교장은 극우세력에게 반년 동안 200여 통의 항의 편지를 받았다.
서 교수는 편지에서 "선생님의 그간 행보를 접할 수 있었다. 일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려는 그 용기와 신념에 저 역시 큰 감동을 했다"며 "선생님 같은 분이 있기에 일본 중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런 올바른 역사를 배운 학생이 더 많아진다면 앞으로 한일관계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응원 편지를 동봉해 꾸린 우편물에는 서 교수가 그동안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었던 일본군 위안부 광고와 위안부 관련 동영상 CD를 담았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일본군 위안부 광고를 게재할 때마다 일본 극우세력에게 온갖 항의 서한을 받아왔기에 와다 마고히로 교장의 심정을 잘 이해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려는 그의 용기와 신념에 감동했고,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 더 힘내라는 응원과 격려의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와다 마고히로 교장처럼 올바른 역사서를 채택한 학교의 교장들에게도 응원 편지를 보낼 계획이다. 또 이런 일본 내 양심세력과 함께 힘을 모아 일본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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