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이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주요국 대사를 소집해 '공관장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현재 주요국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일종의 공관장 회의 성격의 대사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에는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대사 회의는 지난해를 포함해 매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규모나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2015년 7월 제43차 대사회의 개최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으며 당시 김평일 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은 매년 1∼2차례 평양으로 각국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불러 우리의 '재외공관장회의' 격인 대사회의를 개최해 노동당의 대외정책을 전달한다. 또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당의 대외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통과와 각국의 독자 제재 움직임에 대한 외교적 대응 및 괌 포위사격방안 등 추가 도발과 관련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베이징(北京)발 평양행 정기편 항공기에 필리핀에서 귀국하는 리용호 외무상 외에 지재룡, 김형준, 자성남 대사가 탑승해 있었다며 재제와 군사적 긴장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본국에 모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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