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국감 신경전…"추석 전 하자" vs "안된다"

입력 2017-08-14 12:07   수정 2017-08-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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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국감 신경전…"추석 전 하자" vs "안된다"

丁의장 주재 회동서 국민의당·바른정당, 추석전 국감 불가론

결산·정기국회 앞둔 각당 입장차도 노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배영경 서혜림 기자 = 여야 4당 원내대표는 14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예산 결산과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의 내용과 일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동은 지난달 21일 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회를 논의하기 위해 정 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모인 이래 처음 재개된 것이다.

정치 하한기를 지나 다시 모인 원내대표들은 국민에 믿음을 주는 국회를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정기국회를 준비하는 각 당 입장차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하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받아들인 추석 전 9월 국정감사에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혀 향후 일정 조정에 진통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8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날씨가 풀린 것처럼 묵은 과제도 잘 풀어야 한다"며 "목전의 결산, 국감, 예산 법안까지 우리 국민이 정말 필요로 하는 민생을 챙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회가 잘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정 합의체를 합의한 지 굉장히 오래됐다"며 "국민 의사를 다 반영한다면 정의당까지 포함해서 국회가 충분히 논의하는 틀로 가면서 우리 문제를 풀어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는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임시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합의와 다르게 추경안 표결에 전격 불참했다 다시 합류, 정족수 부족 문제로 절차가 지연돼 곤란을 겪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임시 국회는 인사청문회 때문에 모든 것이 막히고 풀리지 못했다"며 "인사로 인해 모든 것이 독선 독주라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졸속이고 급격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번 결산, 정기국회를 통해서 국민의 우려 시각이 잘 해소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9월 국정감사 불가론을 들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9월 국정감사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국무위원이 모두 임명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국감과 관련해 김동철 원내대표와 같은 생각"이라며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지금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이 향후 5년 정책을 세팅하는 것이 준비되고 난 뒤에 국감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맞장구쳤다.

김동철·주호영 원내대표는 나란히 외교·안보정책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외교·안보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여야 대표의 회담을 제안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야는 발언 하나에도 신중해야 한다. 여야가 국익을 위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태풍의 눈 한가운데는 고요하지만, 주변은 온통 비바람"이라며 "안보 상황이 태풍의 눈 한가운데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수회담이 안 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 안보 상황이 어떤지 국민과 국회에 조속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결산국회 때 운영위에라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와서 안보 상황을 국민에 소상히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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