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준비된 대통령' 약속 지켜"…한국당 "DJ·盧정부 과거사 미화"
국민의당 "말로만 협치", 바른정당 "朴정부 실패 반사이익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서혜림 기자 = 여야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기간이라고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미숙한 정책 추진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취임 100일의 키워드는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 건설'"이라면서 "검찰과 국정원 개혁, 갑질 근절, 명예과세,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 등에 국민들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화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주도적인 외교안보 상황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국민이 적극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온 100일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촛불민심을 받들고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고, 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지난 100일은 국가가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우선 과거 정부의 실정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세월호 사건, 위안부 합의, 4대강 비리, 원전 정책, 국정교과서 등의 재검토가 추진되고 있고,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에 대한 개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범한 지 100일 되는 정부가 국민에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국민을 실험 대상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북평화 구걸 정책은 '문재인 패싱' 현상을 낳고 있고, 각종 사회정책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집권 기간 선심성 퍼주기 복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적폐청산의 본래 목적은 DJ(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과거사 미화 작업이고, MB(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을 전부 부정하는 적폐청산"이라며 "과연 이 나라 좌파의 적폐는 없는 것인지 우리가 한번 되돌아봐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행태는 보여주기식 '쇼(Show)통'이자 안보 먹통, 야당과의 불통 등 3통의 100일, 장밋빛 환상 유혹의 100일"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말로만 협치를 해서는 협치가 이뤄질 수 없다"면서 "결정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협치인데, 따라오라는 것이 협치라고 보는 청와대와 여당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모습들을 보면 일방적으로 결정돼 발표됐다"면서 (그것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추진하다 보니 불필요한 국론 분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적인 정책 추진과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개혁을 위해선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데 계속 보여주기식으로 발표하다 보니 우리 사회가 가야할 미래 비전조차도 혼돈되고 오염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김상민 전략홍보본부장 역시 구두논평에서 "국가적 성장과 비전에 대한 내용은 없이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에 기대한 100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와대의 인사와 관련,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인사 5대 원칙에 위배되는 사람들이었다"면서 "독단과 독선, 이중적 잣대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문제에 있어서도, 청와대의 안보외교는 '휴가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여론 눈치보기식의, 실질적인 결과가 없는 외교 안보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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