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수원서 위안부 기림일

입력 2017-08-14 13:17   수정 2017-08-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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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수원서 위안부 기림일

안점순 피해 할머니 등 시민 150여명 참석…일본의 사과·배상 촉구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F JAPAN)", "할머니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14일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 올림픽공원 광장에서는 수원에 사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비롯해 시민과 청소년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생전에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정한 날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수원평화나비 주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헌화, 공연, 자유발언, 위안부 기림일 성명서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수원평화나비 황의숙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 가운데 현재 살아계신 분이 37명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피해자 배상·보상을 하루빨리 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당성이 결여되고 허구에 불과한 2015년 한일일본군위안부 합의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역사에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 땅의 모든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점순 할머니는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른 듯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쳤다.


안 할머니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후손들이 편히 살 수 있다. 평화로운 시국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평화나비의 공연을 보며 격려의 박수를 치고,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SHAME OF JAPAN', '2015 한일합의 원천무효', '할머니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라는 글을 쓴 피켓을 들고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수원평화나비는 이날 기림일 및 창립 3주년 기념 성명을 발표하고 전쟁범죄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가해국의 공식사죄와 법적 책임 이행, 전시 성폭력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세계 각국의 법 제정 및 이행, 제사회의 전쟁범죄 재발방지 계획 마련 및 이행 등을 촉구했다.

수원평화나비는 또 안점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용담 안점순상'을 제정해 내년부터 평화활동가와 청소년 2명을 선발, 상장과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림일 참석자들은 수원의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 2주년을 맞아 올림픽공원 광장에 설치된 선생의 흉상에도 헌화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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