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해설사와 동행해 더 생생한 '제주4·3길' 체험

입력 2017-08-14 13:31  

주민 해설사와 동행해 더 생생한 '제주4·3길' 체험

제주도, 내년부터 예산 확보해 제도화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의 현장에 주민 문화해설사가 배치돼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제주도는 4·3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현장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주말마다 이미 개통한 3개 마을 4·3길에 문화해설사 6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 4·3길과 남원읍 의귀마을 4·3길, 제주시 조천읍 북촌마을 4.3길 등 3곳에 각각 2명씩 배치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4·3 당시 각 마을 주민이 겪은 아픔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도록 마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춘 주민을 해설사로 선정했다. 해설사는 4·3길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마을의 풍습은 물론 관광명소, 유적지, 맛집 정보 등도 제공한다.

도는 오는 12월 말까지 4·3길 문화해설사를 운영하고 나서 탐방객 이용률, 만족도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4·3길 문화해설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4·3평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4·3 문화해설사 과정을 수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4·3에 대한 지식 배양을 위해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한다.

4·3길 문화해설사 동행 신청은 제주도 4·3지원과(☎064-710-8452, 8454)로 하면 된다.

도는 2015년 처음 안덕 동광마을 4·3길을 개통한 데 이어 올해 초 제주시 한림읍 금악마을 4·3길까지 4개 마을 4·3길을 개통했다. 하반기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마을 4·3길을 개통한다. 금악마을과 가시마을 4·3길 문화해설사는 9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유종성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길을 계속 조성해 제주도민이 겪은 통한의 역사현장을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화해와 상생, 인권과 평화의 4·3정신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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