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서비스 우후죽순 확산…'거품론'도 만만찮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 공유 자전거, 공유 수면방, 공유 충전기 등에 이어 최근에는 공유 우산, 공유 헬스장까지 등장하며 '공유경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14일 둥팡(東方)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 출입구에 모싼(摩傘)이라는 공유 우산 거치대가 등장했다.
다운로드받은 모싼 애플리케이션에 보증금 39위안을 내고 등록을 한 다음 비가 내리는 날 거치대의 QR코드를 스캔해 잠긴 열쇠를 해제하고 우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거치대마다 48개의 우산이 비치돼 있는데 직원이 정시 순찰을 통해 빈 우산대를 보충하거나 파손된 우산을 수거하게 된다. 사업의 성패 여부는 우산 사용후 반납해야 하는 상하이 시민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에선 최근 '공유 헬스장'도 출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미파오'(覓포)라는 이름의 이 공유헬스장이 보증금 99위안을 충전한 뒤 연간 회원권이나 월 정액권을 끊지 않고도 개인공간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가격도 1분에 0.2위안(34원)으로 1시간 동안 운동하면 12위안(2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의 공유 헬스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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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유서비스 모델은 이미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수천만 위안의 투자를 받고 현재 회사 가치도 1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양(瀋陽)에서는 BMW 공유 자동차가 등장했다. 1천500대의 BMW 차량을 확보하고 기차역, 대학가 등지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이 사업을 시작한 훙양(弘揚)공유자동차의 계획이다.
주유 부담 없이 이용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문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보증금 999위안(17만원)을 내고 인증을 받은 뒤 1㎞당 1.5위안(255원)으로 최신형 BMW 1 시리즈 승용차를 몰 수 있다. 하루 이용한도는 200위안(3만4천원)으로 최대 133㎞를 주행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도 빨간색 썬루프의 아우디 A3 2천∼3천대가 공유 자동차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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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이처럼 차량호출과 자전거에 이어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농구공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도 대거 공유경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중에서도 공유자전거 시장은 중국 정부의 '공유경제' 육성에 힘입어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며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일본, 영국 등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과거 공동 소유의 공산경제가 창업 붐과 인터넷 혁신과 결합해 현대적 공유경제로 탈바꿈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거대 인구와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도 공유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자원을 연결해주는 에어비앤비, 우버와는 달리 중국의 공유서비스는 기업이 자원을 소유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인터넷 기반의 렌털 사업처럼 운영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에 따라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보증금 사기, 고의 파손 및 도난, 자전거 사유화, 교통법규 위반 등의 부작용을 낳으며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 속에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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