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전국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통계시스템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모두 290건으로, 전년 동기 422건 대비 31.2%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42건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8월 한 달간 발생한 110건의 38% 수준이다.
14일까지 발생한 전국 말라리아 332건 중 경기 196건, 인천 45건, 서울 43건, 강원 9건 등 수도권이 88.3%를 차지했다.
말라리아 발병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고양 46건, 파주 39건, 양주 33건, 김포 17건 등 경기 서북부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경기도는 현재의 발생 추이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의 70% 수준으로 환자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환자 발생이 줄어든 이유는 봄철 가뭄이 장기간 이어져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인 웅덩이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5월 초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 올해는 시기가 한 달가량 늦어져 6월부터 환자 발생이 늘었다"며 "시·군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고 기후적으로도 오랜 가뭄의 영향으로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처가 사라진 것이 말라리아 환자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경기북부와 인천, 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주로 발병한다.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고열과 오한·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치사율은 열대열 말라리아처럼 높지 않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2년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말라리아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말라리아 환자 수가 2013년 445명,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67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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