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북한과 미국의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8원 내린 1,1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종가보다 4.0원 하락한 1,139.5원에 장을 시작해 장 중 한때 1,136.1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라 예상치(0.2% 상승)를 밑돌았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텍사스 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 금리가 1~1.25%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이 수준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다 금리 인상과 관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보수적인 발언까지 나오면서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져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 낙폭은 줄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주식시장에서 2천388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부진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등 북한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해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4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40.2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47.21원)보다 7.01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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