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한반도, 무력충돌 위험에 아주 가까이 접근"

입력 2017-08-14 16:21   수정 2017-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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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한반도, 무력충돌 위험에 아주 가까이 접근"

"무력충돌 일어나면 재앙…美 위협적 수사 북한과 같은 수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면서 관련국들의 도발적 수사(修辭) 자제를 촉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사태가 군사적 경계선에 얼마나 가까이 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무력충돌 가능성에 아주 가까이 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무력 시나리오가 적용되고 모든 것이 현재 미국 정부 관리들이 위협하는 것처럼 진행된다면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재앙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하로바는 이어 "미국은 무력충돌의 결과와 (그로 인해) 역 내외 모든 국가가 피해를 볼 것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대북 군사공격 결과의 심각성을 숙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상원의원들은 자국민을 안심시키면서 (한반도 무력충돌 시) 미국인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숨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피해자로) 북한뿐 아니라 남한 국민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수사가 북한과 같은 수준에 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미국의 위협적 수사가 북한의 도발적 수사에 못지않게 과격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 11일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열린 한 청년 포럼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란 질문을 받고 "그런 위험이 아주 크다. 특히 무력행사에 관한 직접적 위협과 같은 수사(말싸움)들을 고려할 때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 위기 사태와 관련 미국과 북한이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도발적 말싸움을 중단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제안한 '쌍중단' 이행을 통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동시에 이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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