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독립운동가인 이종열(93) 애국지사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자택을 방문해 큰절을 올렸다.
이 총리는 "국가를 위해서 한몸을 던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보통사람들은 다 도망가기 바쁘죠. 그런데 어르신은 전쟁터를 자원해서 가셨고 더구나 머나먼 중국에서 그러셨다"며 이 지사의 목숨 건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종열 애국지사는 경북 예천출생으로 1945년 일본군에 강제로 입대했다가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에서 탈출한 후, 중국군 편의대(특수부대)에서 유격 및 정보활동 등을 전개했다.
이후에는 광복군 제1지대 제3구대에 입대해 광복군 전방 공작원으로서 정보활동 및 한·중 합동작전 등 항일 활동을 전개하다가 광복을 맞이했다. 이 지사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 총리는 이날 이 지사의 며느리가 내준 냉커피를 마시며 30분가량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 지사는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의 사진을 총리에게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던 시절, 해방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좋았었는지 등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 총리는 "어르신이 그렇게 옛날 일을 잘 기억하시는 거는 남다르게 영리하고 건강하시기 때문이지만 또 하나는 목숨을 걸고 하셨기 때문"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 이 지사에게 "이거 잡수시고 힘내셔야 한다"며 홍삼엑기스 선물도 전달했다.
이날 방문에는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과 국가보훈처 심덕섭 차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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