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공사대금·지체보상금·자구계획 등 효과"…감사의견 '적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공사대금,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상반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대우조선은 14일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천6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2천233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3조4천576억원으로 1분기보다 27% 늘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8천880억원, 당기 순이익은 1조4천8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상반기 매출(1조4천883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역대 최대 수준의 반기 영업이익 가능성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분식회계 사태'로 올해 들어 대우조선은 2008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한꺼번에 고쳤는데, 2016년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연도 보고서의 경우 대부분 분기 단위로까지는 수정하지 못하고 연 단위 사업보고서 실적만 수정했기 때문에 반기 실적끼리의 비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 결과 2012년도 영업손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되면서 대우조선은 당초 알려진 2013~2016년 4년 동안이 아니라 2012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바뀌었다.
대우조선이 이날 8년여치 재무제표를 한꺼번에 수정한 것은 외부감사인이던 안진회계법인의 대우조선 분식회계 방조 등 부실감사 적발을 계기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이 기간의 사업보고서를 모두 조사·감리한 뒤 재작성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말 1천557%에 이르렀던 부채 비율도 2분기 말에는 248%까지 떨어졌다.
외부 감사법인은 대우조선의 상반기 재무제표에 '적정'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대우조선은 신규자금지원 계획 미확정, 내부통제 취약 등의 사유로 '한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상반기 인도된 해양플랜트 관련 추가 공사대금 확보, 선박 인도 지체보상금 조정 등을 꼽았다.
특히 과거 대규모 손실의 원천이었던 해양플랜트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인도되면서 손익악화 요소가 사라지고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대우조선은 강조했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 등 자구계획 효과, LNG선·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성 개선도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수익성 높은 20여 척의 상선 인도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자구계획 안도 철저하게 이행,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채무조정에 동참해 준 채권은행, 투자자, 주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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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2017년 상반기 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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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원│2016 상반기 │ 2017 상반기 │
│) │├──────┬─────┬─────┬─────┤
│ ││ 2017 1분기 │2017 2분기│상반기 계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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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출 액 │7조1,144억원│2조7,305억원│3조4,576억│6조1,881억│약 13% 감 │
│ │││원│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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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1,985억원 │ 2,233억원 │6,647억원 │8,880억원 │ 흑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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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9,608억원 │ 2,336억원 │1조2,547억│1조4,883억│ 흑자전환 │
│ │││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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