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 일간 칼럼 "백인우월주의 뿌리는 반유대주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와 관련해 미국은 물론 영국과 유럽에서 "젊은 백인 남성은 숨겨진 위기"라고 지적하는 칼럼을 실었다.
미국계 영국인 극작가 겸 방송인 보니 그리어는 14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샬러츠빌 시위는 젊은 백인 남성들로 가득 찼고, 이들 중 다수는 일자리가 없는 이들이었다"며 "이들은 미국에서 잘 인식되지 않은, 급진화된 최대 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백인 남성들은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약품) 위기에 휩쓸린 최대 인구집단"이라며 "아직 이들이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비치지 않고 있지만, 그들 중 한 명이 이번에 테러를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백인 남성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는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집회에 참가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필즈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나치 사상에 물들어 있었다고 ABC뉴스와 dpa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그리어는 "미국에서, 영국에서, 유럽에서 젊은 백인 남성들은 숨겨진 위기"라며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는 그들이 철학을 발견했고 자신들을 이끌어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졌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인우월주의 뿌리는 반유대주의다. 유대인들은 '인간 이하인' 아프리카인들의 조종자, 북유럽 문명의 파괴자로 여겨졌다"며 "파시즘은 백인우월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백인우월주의가 파시즘의 뿌리에 있다. 백인우월주의가 힘을 다시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유대인 여성(유대교로 개종한 장녀 이방카)의 아버지, 유대인(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남성의 장인, 유대인 손주들의 할아버지인 트럼프는 '유대인은 우리를 지배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친 샬러츠빌 시위를 완전히 비난할 수 없다"며 "왜냐면 백인우월주의가 자신의 기반의 일부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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