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에서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백인우월주의 단체 시위와 반대집회에 이어 다음 달 텍사스 주(州)에서도 백인 국수주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또 다시 충돌이 우려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백인 국수주의와 신(新) 나치주의 단체, 기타 극단주의 그룹이 주최하는 '백인 생명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라는 주제의 집회가 다음 달 11일 텍사스A&M 대학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안우파 운동을 기치로 내건 이번 집회를 기획한 리처드 스펜서는 텍사스A&M 대학 학보 '버텔리언'에 "샬러츠빌에서 진행된 '우파여, 단합하라' 집회에 의해 고취돼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항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기고했다.
샬러츠빌 시위도 버지니아대학에서 시작됐다가 시가지로 번졌다.
'백인 생명도 중요하다' 집회는 흑인 민권 단체들이 퍼거슨 시 소요 사태 등을 부른 잇단 흑인 사망 사건 이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미 전역에서 벌여온 것에 대항해 기획한 것이다.
집회 주최 측은 인간 사슬을 만드는 '머룬 월'(maroon wall)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1천 명 넘는 참가자가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인 극우단체의 집회 신고에 대해 텍사스A&M 대학 측은 "그들의 관점과 행동은 우리 대학의 핵심 가치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그들도 연설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권리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를 주도하는 스펜서는 지난해 12월에도 텍사스A&M 대학에서 집회를 열어 약 400명의 참가자들에게 백인우월주의와 네오 나치즘 등을 선동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샬러츠블 유혈사태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은 데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이 거세지자 이날 백악관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공개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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