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애향회 자비로 진행…육씨 종친·주민 100여명 참석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의 예산지원을 놓고 논란을 빚던 육영수 여사 고향 추모식이 15일 민간단체 자비 부담으로 치러졌다.
옥천군 애향회는 이날 오전 11시 옥천군 여성회관 정원에 세워진 육 여사 동상 앞에서 육씨 종친과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50여분 동안 진행된 행사는 헌화·분향에 이어 추모시 낭송, 추모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준비됐던 육 여사의 생전 음성 청취와 옥천여자중학교 관현악단 연주 등은 빠졌다.
옥천군은 2014년부터 이 행사에 군비를 지원해왔다. 올해도 253만원의 보조금을 집행하려 하자 진보단체 등을 중심으로 적정성 논란이 일었다.
금유신 옥천애향회장은 "군비 지원을 둘러싼 논쟁을 우려해 올해는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기금으로 조촐하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똥이 어머니인 육 여사한테로 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이 행사와 더불어 작년까지 육 여사 생일(11월 29일)에 맞춰 열던 탄신제에도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치러진 작년 탄신제가 우상화 논란에 휘말리면서 옥천군의회가 올해 이 행사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상태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군애향회는 1989년 군민 성금으로 동상을 세우고, 그가 북한 공작원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광복절을 기해 추모식을 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 소속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규탄과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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