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고문당했다" 홍콩 민주당원, 범죄조작 혐의 체포

입력 2017-08-15 10:15  

"납치·고문당했다" 홍콩 민주당원, 범죄조작 혐의 체포

납치됐다 주장한 거리 CCTV 분석 결과, 상반된 정황 드러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본토에서 온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홍콩 야당 당원이 범죄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팩트와이어 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거짓된 주장으로 경찰 조사를 오도한 혐의로 이날 새벽 민주당의 하워드 람(林子健) 당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람 당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 길거리에서 중국 요원들에게 납치돼 고문당했다고 주장했었다.

람 당원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가 스페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팬이었다는 것을 안 그는 소속 구단에서 메시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엽서를 받아 류샤오보의 미망인 류샤(劉霞)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이후 그는 이 엽서를 전달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전화를 받았으며, 10일 오후 4시경 그가 홍콩 몽콕(旺角)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중국 표준어인 푸통(普通)화를 쓰는 두 남성이 다가와 그를 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 그는 속옷만 입은 채 손발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상태였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허벅지에 십자가 모양으로 스테이플 21개를 박아넣는 고문을 한 후 해변에 버렸다.






이에 팩트와이어 뉴스는 그가 납치됐다고 주장한 10일 오후 4시경 몽콕 거리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후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팩트와이어가 확보한 동영상을 보면 람 당원은 납치 주장 시점인 오후 4시를 1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무렵 몽콕 거리에서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쓴 채 멀쩡히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팩트와이어가 이에 관해 묻자 람 당원은 "나와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며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 사람들이 대역 배우를 썼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일부러 관련 정보를 흘려 사건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주장은 결코 자작극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경찰은 람 당원의 자택과 그의 모친 집 등을 압수수색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사건의 진위를 밝힐 방침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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