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이 변수…정부 "반군, 인질을 자살폭탄공격에 이용 계획"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자국 남부 소도시에서 무장 저항을 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에 대한 미국의 공습 가능성을 일축하며 막바지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 남아 있는 무장반군 '마우테' 대원이 20∼4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선포할 당시 마라위 시를 점령한 마우테 대원은 5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은 마우테의 위세가 크게 약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마우테가 40∼50명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공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마우테가 궁지에 몰렸다고 판단할 경우 인질들을 자살 폭탄 공격에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미군이 집단자위책의 하나로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마우테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 NBC 방송의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펜타곤(미 국방부)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라위 시에 투입된 계엄군은 드론과 같은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 마우테를 격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도시에서는 지금까지 약 12주일가량 이어진 정부군과 마우테의 교전으로 7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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