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첫 발탁' 김민재 "부모님 가게에 현수막 걸릴 것 같다"

입력 2017-08-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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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첫 발탁' 김민재 "부모님 가게에 현수막 걸릴 것 같다"

만 20살 프로 데뷔 첫해 대표팀 선발 "주눅이 들지 않고 부딪혀 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4일 발표된 '신태용호 1기'의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은 전북 현대 김민재(21)다.

1996년 11월 15일생인 김민재는 만 20살의 어린 나이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1996년 1월 26일생인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제치고 대표팀의 막내가 됐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는 그동안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몸을 담기도 했으나, 20세 이하(U-17) 및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잠시 이름을 올리는 정도였다.

그러나 연세대 1학년 때 '괜찮은 재목감'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연세대 2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대학생 신분을 끝냈다.

그가 간 곳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었다.

그곳에서 6개월간 뛴 그는 국내 프로축구 최강 전북 현대에 전격 입단했다.

189cm, 88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민재는 프로 입단 첫해인 올해 국가대표 수비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어린 나이와 적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6경기 가운데 24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리그 선두에 크게 기여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23골만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에 김민재의 국가대표팀 발탁은 시간 문제로 여겨져 왔다. 아직 많지 않은 경험 탓에 당장보다는 시간을 두고 선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김민재를 전격 발탁했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 중앙 수비에 가장 어린 선수를 선발한 것이다.

신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며 대표팀 발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민재는 국가대표팀 첫 발탁에 기뻐하면서도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믿기지 않으면서도 정말 기쁘다"며 "통영 부모님 가게(횟집)에 현수막이 걸릴 것 같다"고 웃었다.

김민재는 "전북이라는 팀에서 뛰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동료와 형들,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주전 경쟁을 통해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같이 가는 전북 형들이 5명이나 돼 든든하다"라며 "주눅이 들지 않고 부딪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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